(사)바른인권여성연합은 동료 남성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상병헌 세종시 의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2022.10.21
더불어민주당은 상병헌 세종시 의장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 책임을 다하라
지난 9월 20일 국민의힘 세종시당 부대변인 명의의 충격적인 논평이 발표되었다. 해당 논평의 내용은 상병헌 세종시의장이 8월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도로에서 같은 당 소속인 동료 남성 의원의 특정 부위를 손으로 잡았고, 같은 날 국민의힘 소속 다른 시의원을 껴안고 입을 맞추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 세종시당에서는 10월 4일부터 릴레이 시위를 해나갔고 이어 7일에는 국민의힘 시의원 7명이 상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의회 사무처에 제출하고, 상 의장을 성추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19일 ‘세종건강한교육학부모회’를 비롯한 5개 학부모단체가 세종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러워 참을 수가 없다.”라며 “대한민국 초·중·고 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은 장난이어도 상대방이 싫어하면 이것은 폭력이라고 배우고 있다.”라고 강조하며 상병헌 의장을 비판했다. 이들 학부모단체는 “상 의장이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자기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뻔뻔한 태도를 규탄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상병헌 의장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당시의 자리는 모두에게 완전하게 공개된 장소였다.”면서 “50대 중·후반 중년 남성들 사이에 성추행 의도와 목적이 있을 수 없다.”고 변명하면서 “결단코 성추행이라고 비난받을 만한 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국민의힘을 향해 ‘성추행’이라는 허위 과장 프레임을 통한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상식을 가진 여성단체로서 세종시 학부모들과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모두에게 완전하게 공개된 장소에서 같은 당 소속인 동료 남성 의원의 특정 부위를 손으로 잡았고, 동성에게 한 입맞춤이 일반적인 친밀감의 표현인가?”, “상의원의 변명은 성적인 표현이 일부특정 나이대에만, 일부 성별에만 금지되어야 한다는 의미인가?”, “과연 우리가 보는 변명이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견 정치인의 입에서 나올만한 말인가?”말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크고 작은 성범죄 사건을 일상적으로 마주하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유력 정치인들을 비롯하여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성범죄 사건에 자주 연루되는 것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씁쓸함을 넘어 참담하다. 이번 세종시의장의 사건은 동성에 대한 행위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 사회를 ‘일상적인 성폭력 사회’라고 일반화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성인지감수성을 강화하고 성폭력 범죄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수많은 여성단체들과 소위 진보주의자들은 모두 어디 갔는가? 여성의 성폭력 문제에는 날카로운 칼날을 휘두르며 분개하던 이들이 동성간 폭력에는 침묵하는 것인가?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성폭력 문제를 피해자 여성과 가해자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대립과 갈등의 프레임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성폭력의 문제는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일탈’의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과 문화에 있어서 도덕과 윤리의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서구 사회의 성문화를 무분별하게 수용함으로써 성을 단순하게 즐겁게 누리는 행위로 인식하고, 학교 현장에서도 아이들에게 섹스할 권리를 가르치고 있다. 성욕은 억눌러서는 안 되는 본능이자 기본적 욕구로 가르치면서 상대방의 동의만 구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배우는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 범죄를 처벌로서만 해결할 수는 없다.
우리 (사)바른인권여성연합은 이번 세종시의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바라보면서 우리 사회가 개인 욕구에 대한 절제와 도덕과 윤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건전한 사회 문화를 이루어가도록 노력해야 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또한 우리는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부끄러운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학부모들의 간절한 호소를 지지하며 상병헌 세종시 의장과 민주당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상병헌 세종시 의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 세종시민들의 대표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세종시민들과 전(全) 국민에게 사과하고 의장직에서 사퇴하라.
2. 더불어민주당은 상 의장에게 국정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엄격한 윤리의식을 가지고 상 의장을 일벌백계하라.
3.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박원순, 오거돈 시장 때와 같이 같은 편이라는 이유로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내로남불의 태도로 성범죄 행위를 옹호하는 작태를 되풀이하지 말라.
2022년 10월 21일
(사)바른인권여성연합
언론보도
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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